글로벌 거대 정유회사 셸(SHELL)이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比亞迪·BYD)와 손잡고 중국 전기차 충전소 시장에 뛰어들었다.

20일 경제일보 등 중국 매체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셸은 전날 중국 선전에 세운 전기차 충전소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충전소는 BYD와 합작해 설립한 ‘선전 셸·비야디 전기차 유한공사’가 운영 책임을 맡는다.

셸 로고. /연합뉴스

선전 공항에서 2.5㎞ 거리에 있는 이 충전소는 총 258개의 충전기를 갖춰 단일 전기차 충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시범 운영 기간 하루 3300여 대의 전기차가 충전했다고 경제일보가 전했다. 충전소 내에는 편의점, 커피숍, 음식점, 자동판매기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건물 옥상에는 연간 30만 킬로와트시(㎾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설비가 설치됐으며, 생산 전력은 전량 전기차 충전에 사용된다. 이스트반 카피타니 셸 글로벌 소매 및 모빌리티 사업 총괄 부사장은 “선전 충전소는 변화하는 중국 고객들의 모빌리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셸의 소매 및 모빌리티 사업이 성장하는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더 많은 중국 고객에게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 내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셸은 지난 15일 후베이성 성도(省都) 우한에 주유소와 전기차 충전소, 편의점, 세차 시설, 식당, 휴게실 등을 갖춘 종합 편의시설을 개업했다. 셸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모빌리티 사업으로 업종을 다변화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의 글로벌 패권 확보를 위해 구매세 면제 등 다양한 지원을 하며 적극적인 육성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는 688만7천대로, 전년 대비 93.4% 급증했다.

비야디는 작년 한 해 186만 대를 판매, 직전 4년간 누적 판매량을 넘어서며 테슬라를 추월해 세계 신에너지차 판매 1위에 올랐고, 지난 7월에는 중국 내 월간 판매(26만 대)에서 테슬라(6만4천 대)와의 격차를 3배 이상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