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0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8월에 보유한 금 보유량이 93만 트로이온스(1트로이온스=31.1g)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29톤(t)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로 인해 인민은행이 보유한 금의 총량은 2165톤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271톤이 늘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금괴 50g을 구입한 모습. / 로이터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중국이 통화를 다각화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면서 가장 열정적으로 금을 구매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됐다”며 “일반적으로 전 세계의 금리가 인상되면 통상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 금 수요가 줄어들지만, (중국의 금 구매 증가로) 금 가격이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으로 금 매수세가 몰리면서 잠재적인 수요 변화에는 취약해졌다.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은 2022년 기록적으로 금을 매수했으나, 올해는 매수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중국 당국이 당분간 금 보유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일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국의 모임인 브릭스(BRICS)에서 위안화를 무역 결제통화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총외화보유액은 8월 말 기준, 3조1610억달러(약 4216조4579억원)로 전달보다 442억달러(약 58조9584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