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7일(현지 시각) 혼조 마감했다. 중국이 애플의 아이폰을 포함한 외국산 휴대전화에 대한 규제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시가총액 1위 애플 주식이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나스닥은 4일째 하락했다. 여기다 미국의 노동지표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도 증시를 끌어내렸다. 다만,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7.54포인트(0.17%) 상승한 3만4500.73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34포인트(0.32%) 내린 4451.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3.64포인트(0.89%) 하락한 1만3748.83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 당국이 공무원은 물론 국영기업과 정부 관련 기업 직원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로 인해 애플 주가는 2.9% 하락했다. 이에 나스닥과 S&P500 모두 떨어졌다. 전날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당국이 공무원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해, 애플 주가가 이미 3% 가까이 떨어진 상태였다. 이에 애플 시총은 이틀 동안 2000억달러 이상 사라졌다. 애플 이외에도 퀄컴, 코르보 등이 7% 가까이 하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오전 공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미국의 노동 시장이 아직 견고함을 보여줬다. 이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또다시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8월 27일∼9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6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3000건 줄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4만건 줄어든 168만건으로 나타났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시장에선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하기를 바라지만, 앞으로 한두 차례 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 시장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