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8월, 파산을 신청한 기업이 전월보다 약 17% 증가했다. 기준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기업 파산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 시각) 포천은 파산 관련 법률정보업체 ‘에픽 파산’과 미국파산연구소를 인용해 가계와 개인 파산을 포함한 총파산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8월 파산 건수는 1년 전보다 54% 증가했다. 물론 대기업이 다양한 부서를 포함해 여러 건의 파산을 신청할 수 있기에, 중복 제출로 인해 통계가 부풀려질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파산이 늘었다.

미국 뉴욕 스카이라인. / AFP 연합뉴스

ABI의 에드 플린 분석가는 “대기업이 중복으로 파산을 신청했을 수는 있지만, 대기업 파산이 급증한 것은 분명하다”며 “많은 부분이 금리 때문이며, 이례적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파산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미국 파산법원에 최소 5000만달러 규모 이상의 자산과 관련된 6건의 파산 신청서가 접수됐다. 지난달에는 23건의 대기업 관련 파산 신청서가 접수됐다.

포천은 “지난 1년 동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업들은 저금리 부채를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로 인해 7월 27일 금리 상승을 이유로 파산을 신청한 항공기 임대 회사 ‘보이저 에비에이션 홀딩스’ 등을 비롯한 기업이 한계에 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