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국영 SPA통신이 사우디 에너지부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자발적 감산 기한을 매달 연장하고 있다.

SPA통신에 따르면 이번 자발적 감산 연장 조처에 따라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도 하루 약 900만배럴 수준일 전망이다. 사우디 에너지부 소식통은 SPA통신에 “자발적 감산을 확대할지 매달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배럴씩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지난 4월부터 일부 회원국이 하루 166만배럴만큼 원유 생산량을 추가로 감산하기로 했고,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돌입했다.

러시아도 자발적 감산에 동참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하루 50만배럴씩 자발적 감산을 시작, 8월부터 원유 수출량을 50만배럴 줄였다. 이달 들어서는 원유 수출 규모를 하루 30만배럴 축소하기로 했다.

감산 조처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올해 상반기 평균 배럴당 75달러 수준에서 10달러 이상 올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현지시각 5일 오전 9시 39분 현재 배럴당 87.39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상품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3달러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