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중국 증시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뉴스1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15년 만에 주식거래 인지세를 절반으로 인하했다.

2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재정부는 “자본 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해 인지세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현행 주식거래 인지세는 0.1%로, 오는 28일부터는 절반으로 인하된다.

중국의 주식거래 인지세 인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2007년 5월 하루 신규 투자자가 30만명에 달하자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인지세를 0.3%로 올렸다. 그러다 2008년 4월에 금융위기로 인해 증시가 폭락하자 다시 인지세를 낮춘 바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며 “이는 시장 유동성에 영향을 끼치는 정책 변화에 예민한 9조6000억달러(약 1경2740조원) 규모의 중국 주식시장에서 자동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증시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주식 거래 비용을 인하하고 자사주 매입을 지원하며 장기 투자를 도입하는 내용의 증시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날에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기업공개(IPO) 속도를 늦추고 대주주의 지분 축소를 추가로 규제하며, 증거금을 낮출 것이라고 했다. 주식형 펀드의 개발을 촉진하고 증시 거래 시간의 연장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 선전, 베이징 등 중국 증권거래소들은 일제히 오는 28일부터 거래 수수료를 낮춘다.

중국 증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경제 둔화가 이어지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지난 23일까지 13일 연속 순매도를 진행했다. 중국 내 장기적인 부동산 시장의 침체 여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