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직원 2명의 잘못으로 7만5000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해당 직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테슬라 차량에 부착된 로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직원은 테슬라의 정보기술(IT) 보안 및 데이터 보호 정책을 위반해 정보를 도용하고 언론사에 이를 공유했다. 테슬라는 이들 직원 2명을 파악한 뒤 전자기기를 압수하고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메인주 법무장관실은 최근 테슬라 내부자의 잘못으로 7만5735명이 개인 정보 유출 피해를 입었다는 통지문을 공개했다. 유출된 개인 정보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회보장번호를 비롯해 테슬라의 전·현직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등 연락처가 포함됐다.

지난 5월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테슬라 전직 직원의 제보를 받아 2015년에서 2022년 사이 수집된 대규모 개인정보 등 100기가바이트의 파일이 유출됐다면서, 테슬라가 개인정보를 적절하게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4월에는 테슬라 직원들이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수집한 고객 차량의 영상 자료를 돌려봤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고객들이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프로그램과 관련해 제기한 수천건의 불만사항도 유출됐다. 이중 상당수는 갑작스러운 가속이나 급제동에 관한 것이었다. 테슬라 측은 아직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오용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신용정보 모니터링 및 신원도용 감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테슬라 측은 “전직 직원들이 테슬라 데이터에 접근 또는 유포하는 것을 금지토록 하는 법원 명령을 받았다”며 “법 집행 기관 및 외부 포렌식 전문가와 협력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