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한 슈퍼마켓 /EPA=연합뉴스

영국의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저로 내려왔지만, 아직도 높은 수준에 금리 인상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통계청은 16일(현지 시각)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7월 연 6.8%로 전월(연 7.9%)에 비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가스와 전기요금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고, 식품 가격 상승률(연 14.9%)도 조금 완화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의 11.1%에 비해 크게 낮아졌지만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물가 상승률이 BOE 목표치(2%)의 3배가 넘고 G7 등 주요국에 비해서도 높기 때문이다.

근원 물가 상승률(에너지, 식품 등 변동성 큰 품목 제외한 수치)이 6.9%로 전월과 변동이 없는 점도 근거로 꼽힌다. 휴가철 항공·호텔 요금 급등으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연 7.4%로 전월(7.2%) 보다 올라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루스 그레고리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임금과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BOE 전망보다 강하기 때문에 BOE가 아직 할 일이 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2분기 기본 급여 상승률은 연 7.8%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선 기준 금리가 현재 연 5.25%에서 내년 2월 연 6%로 오른다는 전망이 3분의 2에 달했다.

리시 수낙 총리는 “물가 상승률을 연내 절반으로 낮추기 위한 우리 계획이 작동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유지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