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미국과 중국의 첨단 기술 전쟁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로 옮겨붙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디지털 냉전’ 속에서 미국이 중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8개월간 알리바바, 화웨이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관련한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들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해당 서비스를 운영할 때 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할 수 있는지, 이들 기업 성장세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등과 관련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측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자국 빅테크 기업과도 접촉했다고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기업과 단체 등이 전산 설비를 직접 구축하는 대신 전문 업체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자원을 제공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전력 회사가 전기를 판매하듯 다른 기업에 IT 자원을 판매하거나 대여해준다. 그동안 ▲구글 클라우드 ▲MS 아주르 ▲아마존 웹 서비스(AWS) 등 미국 빅테크들이 이 분야를 주도해왔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화웨이 클라우드 등이 대표적인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로 꼽힌다.

미 당국이 중국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겨냥하면서 미·중 간 기술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4월에는 공화당 상원의원 9명이 바이든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알리바바 ▲화웨이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이들을 규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 싱크탱크 ‘뉴아메리카’ 소속 사이버 정책 연구원 샘 색스는 미 당국의 이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견제를 보면 인터넷 인프라에서 중국 영향력이 커지는 데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어떤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