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정보통신(IT)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킨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세계 경제에 연간 최대 4조4000억달러(한화 약 5625조원)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이날 이런 전망을 담은 68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보고서는 생성형 AI를 통한 업무 자동화로 작업자의 업무 시간이 60∼70%로 줄어들어 생산성이 늘고, 오는 2030년에서 2060년 사이엔 모든 업무의 절반이 자동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맥킨지는 이 시기를 오는 2035년에서 2075년 사이로 예측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생성형 AI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예상 시기가 앞당겨졌다.

보고서는 “생성형 AI는 개별 업무의 일부를 자동화해 개인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업무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생성형 AI가 빛을 발할 분야로는 ▲고객 관리 ▲영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연구 개발 분야 등을 꼽았다.

맥킨지의 시니어 파트너이자 보고서 저자인 라레이나 이(Lareina Yee)는 “생성형 AI가 콘텐츠를 요약하고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고도로 숙련된 근로자들에게 ‘초능력’을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세계 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력을 계량화한 몇 안 되는 보고서 중 하나로 꼽힌다.

생성형 AI가 일자리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을 하는가 하면, 또 다른 쪽에서는 맥킨지 보고서처럼 AI의 도움으로 개인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골드만 삭스는 AI가 근로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일부 기업이 다른 기업보다 AI의 혜택을 더 많이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지난 4월 스탠포드대 연구원과 매사추세츠 공대(MIT) 연구진은 생성형 AI가 경험이 부족한 콜센터 상담원의 생산성을 35%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AI의 영향력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MIT의 경제학 교수인 데이비드 오터는 “생성형 AI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기적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정말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맥킨지 보고서 역시 AI가 생성하는 콘텐츠의 오류 가능성을 포함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지적했다. 라레이나 이는 “이번 보고서는 AI의 효과를 ‘예측’하는 수준”이라면서도 “만약 우리가 AI의 잠재력을 3분의 1만이라도 파악할 수 있다면 향후 5∼10년간 그 영향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