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대만이 무역협정을 체결한다. 양국이 지난해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국·대만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이후 첫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이번 협정이 국가 간 협정 성격을 가진다며 반발했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의 잉그리드 라슨 집행 이사가 샤오메이친 미국 주재 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와 미 워싱턴에서 만나 이날 오전 중으로 1차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과 대만 대표부가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국·대만 이니셔티브'를 체결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

해당 행사에는 세라 비앙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등전중 대만 경제무역협상판공실(OTN)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양국은 지난달 세관 및 국경 통과 절차 간소화 물류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무역 이니셔티브에 합의했다. 미 무역대표부는 앞서 양국이 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농업, 노동 및 환경 기준, 국영 기업, 디지털 무역 등 보다 더 복잡한 무역 분야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는 "미국과 대만의 무역협정이 상품 관세를 변경하지는 않겠지만, 양국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고 미국 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대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대만이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은 전체 수출의 40% 이상을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대미 수출 비중은 10%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미국과 대만이 무역 협정을 맺으면 대미 수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정부는 반발했다. 중국은 외교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번 협정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의 규정 등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수교국이 대만과 공식 협정을 체결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