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주가가 25% 가까이 폭등하는 등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월가 투자자들의 핵심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 차량에 부착된 로고.

엔비디아는 퀄컴, AMD,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과 함께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게임기와 가상자산 채굴, 인공지능(AI) 등에 쓰이는 그래픽 저장장치(GPU)다. 중국의 반도체 전문가들도 AI 반도체 분야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하기 어렵다고 시인할 만큼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즈는 이런 변화로 테슬라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동안 월가의 핵심 테마주는 전기차였다. 특히 테슬라는 전기차 프리미엄을 독식하며 승승장구했었다. 그런데 이제 생성형 AI가 전기차를 제치고 새로운 테마주로 급부상하고 있어 그런 모멘텀은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주식시장에서 생성형 AI 경쟁의 진정한 승자는 엔비디아가 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엔비디아의 2023년 매출 전망치는 430억 달러인데, 4년 후에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가 전기차 프리미엄을 독식했던 것처럼 엔비디아가 당분간 AI 열풍을 독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약 40% 정도 급락했다. 전기차 경쟁 심화, 금리 상승, 자동차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는 이익 마진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올 들어 130% 정도 폭등했다. 이에 따라 개미(개인투자자) 들은 테슬라 주식을 팔고 엔비디아로 바꿔탈 가능성이 커졌다.

AI 열풍이 테슬라에게 호재가 되는 측면도 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차를 추진하며 자체 AI 사업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업체인 ‘X. AI’를 설립하고 AI에 올인 할 태세다.

머스크는 지난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CEO 서밋’에서 AI 진출을 선언했다. 그는 “X. 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과 함께 AI 업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업계를 구글과 MS와 3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배런즈는 향후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서로 경쟁하며 AI분야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