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반도체 생산량이 16개월 만에 증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SCMP는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4월 집적회로(IC·반도체 칩) 생산량이 1년 전보다 3.8% 늘어난 281억개였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월 생산량이 증가한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월간 보고서에서 연간 매출 규모가 2000만위안(약 38억원) 이상인 기업의 동향을 추적한다.
SCMP는 미국의 규제로 한국과 대만으로부터의 반도체 수입이 급감한 가운데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의 반도체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든 1468억개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기술과 장비에 대한 대중국 수출 제한을 강화하면서 중국은 자국 자동차와 가전제품 제조사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성숙 공정 반도체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은 중국이 반도체 장치를 무기 개발·생산 등에 쓰고 있다는 이유로 대중국 새로운 수출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일본과 네덜란드로부터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에 중국은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각종 지원책과 보조금 정책을 펼치며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