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부문에서 조만간 대규모 정리해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공급망 중단으로 누적됐던 수주 물량은 지난 1년 동안 빠르게 감소한 반면 소비자와 기업이 지출을 줄이면서 신규 주문이 최근 몇 달 동안 감소했기 때문이다.

24일(현지 시각) CNN은 미국 투자금융 회사인 웰스파고를 인용해 미국의 핵심 자본재 수주 잔량이 앞으로 5개월 이내에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 공급관리협회가 진행한 설문조사를 봐도 제조 부문의 수주 잔량은 몇 달동안 위축되고 있지만, 수주 잔고가 증가했다고 답한 제조업체는 거의 없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있는 스크랜튼 육군 탄약 공장. / AP=연합뉴스

미 상무부 자료도 제조업 둔화를 시사한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지난 2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가전제품,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 주문량은 2월까지 3개월 연속 줄었다.

제조업 일부에선 벌써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지역 제조업체를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 제조업체는 지난 2월 일자리를 줄였다.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들 제조업체들은 4월 신규 일자리도 줄이겠다고 답했다.

샤론 시리 웰스파고 경제학자는 "신규 주문이 줄어들었지만, 그동안 받아뒀던 주문이 있었기에 제조업의 인력 감소는 아주 느린 속도로 진행됐다"며 "제조업체는 수주 잔량이 소진되고 신규 주문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인력 감축을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노동 시장이 과열된 만큼 제조업 부문의 해고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뉴욕 컨설팅회사인 마리아 피오리니 라미레즈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경제학자는 "노동력을 찾고 유지하기 힘든 상황인 것을 고려하면 제조업체들은 정리해고를 피하고자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하지만 결국에는 감원을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