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주력 여객기 기종인 737 맥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분기 기준 여객기 인도량에서 약 5년 만에 유럽의 항공기 업체인 에어버스를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올해 1분기 동안 인도한 여객기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총 130대라고 11일(현지 시각)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에어버스의 1분기 인도 여객기가 127대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 2018년 2분기 이후 약 5년 만의 추월이다.

보잉은 특히 3월에만 총 64대를 인도해 1~2월 인도량을 합친 것과 맞먹었고, 에어버스의 61대보다도 많았다.

기종별로는 1분기 130대 중 737 맥스가 113대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차세대 주력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도 11대 인도됐다. 787 드림라이너는 지난 2월 동체 부품 문제로 일시 인도가 중단됐다가 한 달 만에 재개됐다.

지난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추락 사고로 수백명이 사망하면서 항공사들은 잇따라 737 맥스 주문을 취소했다. 이에 보잉의 주문량과 인도량 모두 에어버스에 뒤처져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라는 명성도 에어버스에 넘겨줬다.

그러나 차츰 주문량도 늘고 737 맥스 운항도 다시 늘어나면서 인도 대수도 증가하고 있다. 보잉의 1분기 인도 여객기 130대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95대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에어버스가 142대에서 127대로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중국에서는 올해 1월 737 맥스 비행이 4년 만에 재개되기도 했다. 중국은 737 맥스가 잇따라 추락 사고를 일으키자, 지난 2019년 3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국 내 운항을 금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