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위급 인사들이 연이어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올해 남은 기간에는 동결이나 인하 가능성도 점쳐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1일(현지 시각)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기 시작하면 가능하면 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여전히 높고 고용시장도 상당히 뜨겁다는 기존 입장에 “지금부터 금리를 한 번 추가로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인 출발점”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검토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사실에 기해 추진할 수 있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보다 정상적인 기조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상대적으로 매파(긴축 선호)에 가까운 인물로 분류돼왔기에,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비둘기파(완화 선호)적인 발언에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등 은행권 불안을 두고 “(은행권 신용 여건 강화 등) 분명한 변화의 징후를 보는 것은 아직 이르다”면서 “은행 시스템은 정말 안정됐다. 경제 전망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온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날 시카코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 “금융 역풍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지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며 “너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융 여건을 긴축해 왔다”며 “최근 은행 불안에 대한 대응이 금융 긴축으로 이어진다면 긴축적 통화정책의 강도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금융 스트레스가 실물 경제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신중함과 인내가 필요하다”며 “위기로 이어지지 않는 금융 스트레스는 신용을 위축시키고 실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