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인근의 북극해 /AFP=연합뉴스

북극해(NSR) 항로 개발에 힘을 쏟고있는 러시아가 항행 안전 등 항로 전반을 관리할 ‘북극 항공대’ 창설을 추진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10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쿠렌코프 러시아 비상사태부장관은 최근 야말로 네네츠 자치구에서 열린 ‘안전한 북극-2023 훈련’ 회의에서 “북극해 항로 전반을 관리하기 위해 북극 항공대를 만들고 있다”며 “오는 2026년까지 여러 도시에 7개 항공대 조직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극 항공대에는 현지 환경에 맞춰 개조한 Mi-8 헬기와 최신 Mi-38 헬기 등을 배치할 방침이다. 비상사태부는 또 올해 연말부터 극동 추코트카 자치구 최북단 도시 페베크에서 필수 장비와 통신망 등을 갖춘 새 북극 긴급 구조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러시아 서부 북극권 카르스키예 해협에서 극동 추코트카 자치구의 프로비데니야만까지 약 5600㎞에 이르는 북극해 항로는 러시아가 오랜 기간 개발에 힘써온 해상 물류 통로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후 러시아가 아시아 등으로의 원유·천연가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극동으로 향하는 북극해 항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북극해 항로 개발을 위해 향후 10여 년 동안 1조8000억루블(약 3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3000만t 중반대 수준인 북극해 항로 화물 운송량이 오는 2030년에 1억9400만t에 이르고, 2035년에는 2억7000만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