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의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은행들이 수십억유로에 이르는 여신 포트폴리오에 대한 위험을 덜어내기 위해 헤지펀드 등과 같은 투자자들과 맞춤 거래를 늘려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5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관할 은행들이 지난해 맺은 위험 이전을 위한 맞춤 거래 규모가 1740억 유로(약 250조267억원)로 역대 가장 많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상당한 위험 이전’(significant risk transfer·SRT) 거래는 새로운 형태는 아니지만 양자 간에 사적으로 이뤄지는 특성으로 인해 거래 정보와 조건은 공개되지 않는다.

SRT 거래는 은행 입장에서 여신 포트폴리오에 대한 위험 일부를 덜어냄으로써 예상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법률회사 클리퍼드 챈스는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보다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으며 대상 여신의 질에 따라 은행에 제공한 보호에 대해 쿠폰 형식으로 높은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바클레이의 기업 여신 포트폴리오 관리팀의 제이슨 말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넓어졌다면서 은행들이 과거에는 3년에 한 번 정도 SRT 거래를 했으나 이제는 여신한도를 해소하기 위해 1년에 한 번 또는 여러 번의 SRT 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펨버턴 자산운용의 올리버 르노도 올해 1분기에도 SRT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SRT 거래도 50건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은행들이 자본 비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도 SRT 거래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