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급작스런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경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인도 등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가가 미국 달러화로 책정되기 때문에 보유한 외화가 적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외에도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남아프리카공화국,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의 신흥국들이 잠재적으로 타격을 입게 될 국가들로 지목됐다.
6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민간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파벨 몰차노프 이사는 "모든 석유 수입 경제에 대한 세금"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됐을 때 가장 큰 고통을 느끼는 국가는 미국이 아니다. 일본, 인도, 독일, 프랑스 등 국내 석유 자원이 없는 국가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라시아그룹의 헤닝 글로이스타인 이사도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주요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연료 비중이 큰 곳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피해 예상 국가로 한국과 일본을 콕 집어 예시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에너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석유의 7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역시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80~90%가 중동산 원유다.
세계 3위 석유 소비국인 인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렸다.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매우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글로이스타인 이사는 "유가가 오르면 할인된 가격의 러시아산 원유도 인도 경제 성장을 저해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는 앞서 지난 2일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하루 116만배럴 추가 감산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발표' 여파로 70달러대 중반이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80달러를 넘어섰고, 70달러대 후반이었던 브렌트유 가격은 80달러대 중반으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