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리튬 가격이 1년 전보다 40%가량 낮은 톤(t)당 30만위안(약 5680만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배터리 재고가 쌓여가는 데 따른 것이다.

2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탄산리튬은 전날 t당 29만위안(약 549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7%, 전월 대비 30% 하락한 수준이다. 탄산리튬은 동력용 배터리의 핵심 재료다.

탄산리튬 가격은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t당 60만위안(약 1억1400만원)까지 올랐었지만, 지난달 40만위안(약 7580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지속 하락하고 있다. 중국 톈펑증권은 탄산리튬 가격이 당분간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t당 20만위안 선에서 바닥을 칠 것”이라고 했다.

멕시코에 있는 리튬 광산의 작업 모습. /트위터 캡처

중국 탄산리튬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수요 대비 공급이 넘쳐나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기업들의 리튬 채굴량이 늘어나고 배터리 생산 능력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전기차 수요는 줄었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이에 전기차 배터리 재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중국 내 동력 배터리 재고 누적량은 2018년 13.6기가와트시(GWh)에서 지난해 251GWh로 18배 넘게 늘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최대 리튬 생산지인 장시성 이춘에서 리튬 배터리 산업과 관련된 불법 행위를 단속 중이다. 과잉 채굴과 생산을 막아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