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스위스 취리히 본사.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결정하자,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금융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스위스 당국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무부와 연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국제적인 카운터파트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재무부와 연준은 "미국 은행 시스템의 자본과 유동성 포지션은 강하며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탄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UBS는 위기설에 휩싸인 크레디트스위스를 3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이에 필요한 유동성 1000억 달러를 제공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CS는 167년 역사를 지닌 세계 9대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 속에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CS가 무너질 경우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에서 영업해온 SVB 등 중소은행의 파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클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 당국도 이번 인수 협상 타결을 위해 스위스 당국과 협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