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버지니아에 건설 중이던 제2본사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여기다 뉴욕, 시애틀 등 주요 도시에서 운영하던 무인 편의점도 폐쇄할 예정이다. 실적 부진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비용 절감, 이를 위한 구조 조정에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죤 쇼틀러 아마존 부동산 담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항상 공간에 대한 계획을 평가했고, 사업 계획에 맞는지 확인해왔다”며 “멧 파크(Met Park)에 1만4000명 이상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펜플레이스(PenPlace) 기공식은 조금 변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아마존의 제2본사 부지. / EPA=연합뉴스

아마존은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인근에 제2본사를 건설 중이었다. 제2본사 건설은 1·2단계로 나뉘어 있었으며 각각의 명칭은 멧 파크와 펜플레이스였다. 멧 파크 사업은 거의 마무리된 단계로 오는 6월 입주 예정이다. 하지만 2단계 사업인 펜플레이스는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당초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1월 펜플레이스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연기된 것이다. 아마존은 제2 본사 공사를 연기하는 이유와 재착공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지난 2017년 제2본사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이곳에서 5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수십 개의 도시가 아마존 제2본사 유치에 공을 들였고, 버지니아가 앞으로 15년 동안 약 8억 달러의 세금 감면을 약속하면서 제2본사 유치에 성공했다.

아마존은 제2본사 건설을 중단하는 것 외에 뉴욕·시애틀·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8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제시카 마틴 아마존 대변인은 4일 “여느 소매업체와 마찬가지로 매장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그 과정에서 최적의 결정을 내린다”며 아마존 고 일부 매장 폐쇄를 공식화했다.

아마존은 2016년 시애틀 본사 근처에 아마존 고를 공개했고 2018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20개 이상의 아마존 고를 운영했다. 이번에 문을 닫는 아마존 고는 시애틀과 뉴욕 각 2곳, 샌프란시스코 4곳 등 총 8개 아마존 고 매장으로 4월 1일까지만 영업한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빠르게 성장했으나, 재택근무가 자리 잡으면서 제2본사 건설을 중단하고 아마존 고를 폐쇄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신규 인력 채용을 중단했고, 올해 1월 1만80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