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네덜란드가 대중(對中)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협정을 맺을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장비와 소재 비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 나라의 수출 규정이 명확해지기 전에 계속해서 관련 기업에 주문을 넣어 반도체 제조 장비는 물론 부품과 기타 관련 재료 수급에 나선 것이다.
24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지난해 10월 일본, 네덜란드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고, 두 나라가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중국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장비와 소재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베이징에 본사를 둔 주요 반도체 장비 회사가 미국의 수출 통제 목록에 없는 것을 포함한 반도체 재료와 부품을 여러 개의 대형 창고에 채웠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 중국 고객용 반도체 재료 조달 업무를 하는 다른 소식통은 "중국 반도체 기업 몇 곳은 생산에 필요한 것 이상으로 반도체 부품과 장비를 과잉 구매하고 있다"며 "일본이 공식적으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향후 더 큰 수출 제한이 가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관련 장비와 소재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 중국 반도체 기업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앞서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신규 공장 건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SMIC는 베이징에 76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공장을 지을 준비를 하고 있으나, 이곳에서 쓰일 반도체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1~2분기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