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트위터 캡처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너무 낮게 설정됐다고 지적했다.

로고프 교수는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가 아닌 3%로 설정했어야 했다"면서 "연준이 당초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면 인플레이션·경기침체 리스크도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이제와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바꿀 경우 앞으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목표치를 다시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할 수 있기에 연준 입장에서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로고프 교수는 또 "인플레이션이 결국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가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어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시장 관계자들의 기대처럼 빨리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10년 동안 이전보다 더 높은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며 "실질금리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일반적인 자산 가격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 겸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El Erian)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제대로 설정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에리언은 "연준이 도달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 목표에 갇혀있는데 이제 와서 목표치를 변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준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게 될 경우 연준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까지 떨어지길 바라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3~4% 수준에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장이 앞으로 3~4% 수준의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6.2%보다 높은 수치다. 또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5.6% 올라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 5.5%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