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작년 3분기에 대규모로 투자했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 주식을 한 분기만에 처분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번 거래로 3억1080만달러(약 3970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작년 4분기에 TSMC 보유 지분의 86.2%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워런 버핏. /트위터

앞서 버크셔해서웨이는 작년 3분기에 TSMC 주식을 41억달러(약 5조2400억원)어치 매입해 9월 말 기준 TSMC 주식예탁증권(ADS) 601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한 분기 만에 보유분의 대부분인 5180만여주를 매각한 것이다.

작년 11월 버크셔해서웨이가 TSMC 주식을 매입했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TSMC 주가는 크게 올랐다. 이후에도 TSMC의 미국 투자 확대 등의 호재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주가가 32% 뛰었다.

이번 버크셔해서웨이 공시 이후 TSMC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4.96% 하락했다. 대만 증시에서도 현지시각 오후 1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3.67% 떨어졌다.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 캐시 시퍼트는 “버크셔해서웨이는 TSMC로 적은 이익을 거뒀다”면서 대략 68.5달러에 매수해 74.5달러에 팔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계산대로라면 버크셔해서웨이의 TSMC 시세차익은 3억1080만 달러(약 3970억원) 수준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TSMC 외에도 작년 4분기 US뱅코프와 BNY멜론 은행 보유 지분을 각각 91.4%, 60% 매각하는 등 은행주 비중을 줄였고, 셰브런·액티비전 블리자드·크로거 등의 지분도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애플 주식은 32억달러(약 4조892억원) 어치인 2080만 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미디어회사 패러마운트 글로벌과 건축자재 업체 루이지애나 퍼시픽 주식도 버크셔해서웨이의 매입 리스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