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이 2025년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2M은 각각 세계 1위, 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 시장에서 점유율이 17%를 넘는다.

머스크 소속 컨테이너선.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와 MSC는 25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2025년 1월 해운동맹 2M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성명을 통해 “2M 제휴가 단계적으로 중단되는 동안 고객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2M 제휴 중단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컨테이너 운송 부문이 크게 침체된 상황에서 나왔다.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0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던 SCFI는 미국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하락했다.

양사는 최근 합동 경영 전략을 공개하지 않아 해체 가능성이 점쳐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MSC는 선단 규모를 확대해 팬데믹과 관련된 지연·병목현상으로 빚어진 운송료 상승에 대응했다. 반면 머스크는 선단 규모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경영 방식에 차이를 뒀다.

이와 관련해 요한 시고르 머스크 해상운송 책임자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해상운송과 육상물류 사업을 통합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다른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운송 컨설팅업체 베스푸치마리타임의 라르스 옌센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1~2년 동안 무너질 많은 동맹 도미노 중 첫 번째”라며 해운업계 재편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2M 동맹이 해체되며 해운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M 이외 대표적인 해운동맹으로는 프랑스 CMA CGM, 중국 코스코, 대만 에버그린, 홍콩 OCCL로 구성된 ‘오션얼라이언스’와 HMM이 속한 디얼라이언스 등이 있다.

알렉산더 어빙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주요 동맹 수가 3개에서 4개가 됐다”며 “해운운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