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사임한다고 밝히자 파운드화 가치와 채권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급진적인 감세 정책을 내걸었던 트러스 총리가 물러나며 재정적으로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14일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트러스 총리의 모습. / 연합뉴스

마켓워치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 사임 발표 후 파운드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0.7% 오른 1.1308달러,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2bp(1bp=0.01%포인트) 하락한 3.75%를 기록했다(국채 가격 상승).

이날 트러스 총리는 런던 총리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어서 물러난다”며 “다음주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는 지난달 소비·투자 진작을 위해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감세안을 발표했지만 ‘부자 감세’란 비난 여론이 컸다.

감세 정책 발표 다음 날인 24일 금융시장에는 대혼란이 나타났다. 영국 정부의 재정 적자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국채 금리는 연 4.5%까지 치솟고, 파운드화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인 1.07달러까지 급락했다.

수잔나 스트리터 영국 금융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마켓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영국은 여전히 금융시장에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비춰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원하는 건 안정성과 신뢰성이지만 누가 책임지고 경제 회복을 이끌지 확인될 때까지 파운드화나 주식 모두 큰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