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사임한다고 밝히자 파운드화 가치와 채권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급진적인 감세 정책을 내걸었던 트러스 총리가 물러나며 재정적으로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 사임 발표 후 파운드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0.7% 오른 1.1308달러,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2bp(1bp=0.01%포인트) 하락한 3.75%를 기록했다(국채 가격 상승).
이날 트러스 총리는 런던 총리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어서 물러난다”며 “다음주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는 지난달 소비·투자 진작을 위해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감세안을 발표했지만 ‘부자 감세’란 비난 여론이 컸다.
감세 정책 발표 다음 날인 24일 금융시장에는 대혼란이 나타났다. 영국 정부의 재정 적자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국채 금리는 연 4.5%까지 치솟고, 파운드화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인 1.07달러까지 급락했다.
수잔나 스트리터 영국 금융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마켓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영국은 여전히 금융시장에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비춰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원하는 건 안정성과 신뢰성이지만 누가 책임지고 경제 회복을 이끌지 확인될 때까지 파운드화나 주식 모두 큰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