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과 대만과의 군사긴장도 심화하면서 월가의 은행들이 중국 사업에 대한 위험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과 JP모간체이스, UBS그룹 등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지난 수개월동안 중국 노출을 관리할 비상대책을 마련할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또 보험사들은 중국 투자를 보증하는 새로운 보험정책을 짜는 것을 반대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정치적 위험을 커버하는 비용은 60% 이상 뛰었다.

뉴욕 거래소 전경. /연합뉴스

마크 윌리엄스 보스턴대학 교수는 “미국 제재를 둘러싼 정치적 위험과 중국이 자본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으로 인해 리스크 매니저들이 매우 바쁘다”며 “제재 전쟁으로 사업 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미국 은행들은 중국 전략을 다시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의 은행들은 미중 간 맞대응 보복으로 금융 흐름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그 어느때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은행들은 중국에서 환율, 채권, 주식의 노출을 조사하며 시장의 급락위험을 처리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UBS는 대만 고객들을 위한 외환 거래 서비스를 축소해 대만 관련 노출을 줄일 수 있다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은행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면 최근 몇 년 사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시장을 져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부터 모건스탠리까지 은행들은 합작회사를 통해 중국의 금융시장에 진출해왔다. 월가 대형 은행들이 중국 은행에 노출된 규모는 2021년 말 기준 570억 달러(약 81조6600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