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 인수에 대한 반독점 심사에 착수했다.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아이로봇의 공시를 인용해 FTC가 이번주 공식적으로 아마존과 아이로봇 양사에 인수 목적과 근거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아이로봇은 공시에서 양사가 FTC의 요구에 신속하게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아마존 로고./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아마존은 로봇청소기 ‘룸바’로 잘 알려진 아이로봇을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FTC는 아마존의 의료서비스 기업 원라이프헬스케어 인수 건도 조사 중이다. 아마존은 지난 7월 미국 내 25개 지역에서 188개 1차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원라이프 헬스케어를 지난 7월 39억달러(약 5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아마존의 프라임 멤버십 사업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마존은 이와 관련해 FTC가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회장과 경영진에 대해 증언 등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소환 요구를 철회해 주라고 요청한 상태다.

리나 칸 위원장이 이끄는 FTC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기업 인수에 대해 경쟁을 훼손하고 소비자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 왔다. FTC는 최근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가상현실(VR) 피트니스 앱 ‘슈퍼내추럴’ 개발사인 ‘위딘 언리미티드’를 인수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으며, 메타는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