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그룹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는 폭스바겐그룹 산하의 독일 자동차 제조사로, 스포츠카와 슈퍼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생산한다. 폭스바겐과 포르쉐오토모빌홀딩스(포르쉐SE)는 지난 2월 포르쉐 상장 계획에 대해 기본적인 합의를 이뤘다.

포르쉐, 911 카레라S 카브리올레/포르쉐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5일(현지 시각) 관련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폭스바겐의 경영진과 감독위원회(이사회)가 포르쉐 상장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이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520억 유로를 투입해 전기차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쉐 상장은 자금 조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포르쉐의 기업가치는 600억 유로~850억 유로(약 82조원~116조원)으로 추산된다. 포르쉐가 상장을 통해 850억 유로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되면 독일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지난 1999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된다.

폭스바겐그룹과 포르쉐가 상장 계획을 공식화하는 시점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가 될 전망이다. 다만 경영진이나 감독위의 의사결정이나 증시 상황 전개에 따라 상장이 지연 또는 취소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유럽 증시 부진과 고물가,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에너지 대란 우려 등 대외 악재가 산적해 있는 것도 변수다.

독일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유럽 내 완성차 고객 인도대수는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매출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은 아니다.

폭스바겐그룹과 포르쉐 측은 이번 상장 일정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