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가 보이는 호주 시드니 풍경.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호주 집값이 약 4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불안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호주 ABC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호주의 주요 부동산 지표 중 하나인 코어로직 주택 가격 지수는 직전월 대비 1.6% 하락해 지난 1983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도시별로는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가 2.3% 하락해 주요 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브리즈번(-1.8%)과 캔버라(-1.7%), 호바트(-1.7%), 멜버른(-1.2%), 퍼스(-0.2%), 애들레이드(-0.1%) 등 호주 주요 도시들의 집값이 모두 하락했다.

호주의 주택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공급과 재택근무에 따른 수요 증가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 평균 21% 상승했으며 특히 시드니는 29.1% 폭등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시작으로 급격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자 전국 주택 가격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이 올랐던 시드니 집값은 1년 전보다 2.5% 하락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도 하락세에 들어섰다.

코어로직의 팀 롤리스 리서치 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하방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금리 상승이 끝나고 소비심리가 개선될 때까지는 지금의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5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이번달까지 1.75%포인트 인상했으며, 시장에서는 현재 1.85%인 기준금리가 내년 중반에는 4.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