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41년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두고 “데이터가 뒤떨어져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의 수치는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는 “약 30일간 지속된 휘발유 가격 하락의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밀과 같은 다른 상품들의 가격도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9)이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발코니에서 아들 헌터 바이든(52)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손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6.2%→6.0%→5.9%)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근원 CPI 상승률이 6%를 밑돈 것은 작년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전략비축유 방출을 지속하고, 러시아산 석유에 가격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휘발유 가격은 더 떨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석유 가격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20% 가량 떨어졌지만, 지금까지 휘발유 가격 낙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석유 및 가스 회사들 신속한 휘발유 가격 하락을 촉구했다.

그밖에도 “의회가 처방약부터 공과금, 건강보험료까지 미국 가정에 타격을 주는 일상적 지출 비용을 줄이고 미국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하도록 촉구할 것”이라면서 “5년마다 사회보장 및 메디케어 제도를 위기에 처하게 하는 공화당의 모든 시도와도 계속 싸울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해 필요한 여지를 계속 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9.1% 올랐다. 5월 상승률 8.6%보다 더 올랐으며, 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