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머지않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것이며 대중 고율관세도 완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개인 별장이 있는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언제 대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머지않아”라고 짧게 대답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두 정상 간 통화가 이르면 7월 중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지난 13일 룩셈부르크 회동 때 두 정상의 통화를 조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지금까지 4차례 화상 회담 또는 전화 통화로 접촉했지만 대면 회담은 아직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에 관한 결정을 내렸느냐는 질문에 관련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를 없앨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결정을 내리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 중국의 통상 관행이 불공정하다는 이유 등으로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2200여 개의 중국산 제품에 무더기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가 2020년 초 549개로 대상을 줄였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월 관세 적용을 받는 중국의 549개 품목 중 352개에 대해 관세 부과 예외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미국이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마저 하락함에 따라 물가 대응 차원에서 관세를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소비재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를 인하하되 철강이나 알루미늄 등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 1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