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소비자물가가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대 폭인 8.6% 상승했다.

7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각)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CPI)는 전년 대비 8.6% 올랐다.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8.3%를 웃돌았다.

물가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는 6.0%로 역시 전문가 예상치 5.9%보다 높았다.

물가 상승을 주로 이끈 것은 에너지, 식품, 주거 관련 비용(shelter cost)이다.

5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34.6%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중이다. 최근 가솔린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인 1갤런(3.8리터)당 4.97달러에 거래됐다.

식료품 물가는 전년 대비 11.9% 올랐다. CPI의 약 3분의1를 차지하는 주거 관련 비용은 전년 대비 5.5% 올랐다.

사라 하우스 웰스파고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인플레이션은 꽤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며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며 “지난 몇주 간 에너지 시장을 보면 아직 인플레이션이 정점이 달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것은 노동시장 상황과도 관련있다. 현재 노동시장에선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다. 실업률이 거의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임금 상승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서 여행 및 기타 서비스 비용도 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 침체를 막으면서 물가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연준은 5월 4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고 다음주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또한번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