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원수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바이낸스 코인(BNB)의 시세가 한때 4%대 급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회사 홈페이지 갈무리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바이낸스 코인을 발행하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2017년 7월 바이낸스 코인을 발행할 때 미국 규제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발행했다. 암호화폐 발행 절차인 ICO(이니셜 코인 오퍼링)을 보류한 상태로 15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에 따라 SEC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바이낸스코인은 4% 넘게 급락했다. 바이낸스코인은 7일 오전 8시(한국 시각)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15% 하락한 29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외에도 미국 법무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국세청 등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 측은 “관련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관련 지침이 미비하다”며 “새로운 지침을 준수하는 동시에 규제 기관이 설정한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자오창펑(趙長鵬·45)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CEO에 대한 사기 혐의를 두고 내부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우리가 살펴볼 수 있는 블록체인 데이터를 탐색해 ‘테라 사태’와 관련한 증거들을 수집할 예정”이라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면 각국의 규제기관과 해당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는 1977년 중국 남부 장쑤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모두 교육자로 아버지는 존경받는 대학교수였다. 하지만 1987년 부모가 정치적인 이유로 추방당해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1980년대 말 가족과 밴쿠버로 이민을 간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정의 생계를 돌보기 위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팔고 주유소에서 밤늦게까지 일하기도 했다. 이후 몬트리올 소재 맥길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고 미국, 일본 등의 금융사에서 일했다.

2005년 중국 상하이에서 증권 매매 체계를 개발해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섰다. 그는 2013년 지인들과 포커를 치던 중 비트코인을 알게 됐고, 이후 가상화폐의 성장성에 매료돼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했다. 2017년에는 바이낸스를 창업하면서 바이낸스 코인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