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분유 공급 부족 사태로 비상이 걸린 미국에서 분유 재료를 수송하는 차량을 이달 말까지 시간 제한 없이 운행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톰 빌색 미국 농무장관이 22일(현지 시각) 인디애나폴리스 국제공항에 나와 독일에서 분유를 싣고 온 미군 수송기 탑승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의 화물차 운전자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쉰 뒤에야 최장 14시간 연속 차를 몰 수 있다.이번 ‘무제한 운행’ 조치는 분유 원료인 유청과 카세인, 옥수수 시럽, 가수분해 단백질, 용기, 포장 등을 수송하는 차량에 적용된다.

그런데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연방자동차운반자안전국(FMCSA)은 이날 조제분유의 재료와 포장을 운반하는 상용차 운전자에 대한 운행 시간제한을 면제하는 국가 비상사태 조치를 발표했다. 분유의 신속한 공급 확대를 위해 분유 재료 수송차량에 대해서는 운행 시간제한을 두지 않기로 한 것.

FMCSA는 분유 제조에 필요한 재료를 수송하는 한 폭넓게 시간제한 면제 규정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FMCSA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에 필요한 물품을 수송하는 차량에 대해 운행 시간제한을 면제한 뒤 이를 계속 연장해왔다. 이번에 그 대상을 분유 재료로 확대한 것이다.

한편 미국 전역에선 지난 3월부터 분유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물류 대란에 미국 분유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애보트 래버러터리가 세균 감염을 일으키는 불량품을 대거 리콜하면서 분유 대란을 부채질했다.

FDA(미 식품의약국) 권고로 미시간주 공장 문을 닫았던 애보트사는 최근 FDA와 생산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다시 제품이 시중에 나오기 위해선 두달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명 ‘플라이 포뮬러 작전(Operation Fly Formula)’이라 불린 분유 공수 작업에 공군기 사용을 승인하면서 독일에서 7만8000파운드(약 3만5380kg)의 네슬레 분유를 싣은 미 공군의 C-17 수송기가 지난 22일 인디애나폴리스 공항에 착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