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간부 대부분이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CNBC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트위터 캡처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준이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일본의 노무라 증권도 연준이 6월~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속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일각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며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5월 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하는 등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메스트 총재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고, 메리 댈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소비자와 시장을 모두 놀라게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0.5%포인트 금리인상에 동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미국 전역을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12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연방준비구’로 나눠 각 지구마다 ‘연방준비은행’을 두고 중앙은행의 역할을 대행하도록 하고 있다.

연준에서 강성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서 지난 19일 미국외교협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0.50%포인트 인상은 현시점에서 나에게 기본적인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그것(0.50%포인트 인상)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기본으로 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0.50%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보다 더 강력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불라드 총재는 금리 표결권이 있는 연준 멤버 가운데 가장 매파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기준 금리를 동결했던 지난 3월 FOMC에서도 유일하게 0.50%포인트 인상을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