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강성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를 3.5% 내외까지 올리려면 신속히 움직여야 하고 0.75%포인트 인상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불라드 총재는 금리 표결권이 있는 연준 멤버 가운데 가장 매파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기준 금리를 동결했던 지난 3월 FOMC에서도 유일하게 0.50%포인트 인상을 주장하기도 했다.

연준은 미국 전역을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12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연방준비구’로 나눠 각 지구마다 ‘연방준비은행’을 두고 중앙은행의 역할을 대행하도록 하고 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도 그 중 하나다.

로이터에 따르면 불라드 총재는 이날 미국외교협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0.50%포인트 인상은 현시점에서 나에게 기본적인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그것(0.50%포인트 인상)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기본으로 삼지는 않는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0.50%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보다 더 강력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실업률 등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5%는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0%다. 남은 6번의 FOMC 회의에서 3.5%까지 금리를 올리려면 매회 0.50%포인트씩 인상해야 한다.

불라드 총재는 “3분기에는 중립을 넘어서는 금리 수준까지 올려야 인플레이션에 더 큰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라며 “한 번에 다 할 수는 없지만 연말까지 그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지나치게 금리 인상을 서두르면 금융 경색이 심해지면서 경기 침체가 유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불라드 총재는 그러나 “현 시점에서 연준은 금리를 한 차례 인상했을 뿐이어서 경기침체에 대한 언급은 시기상조”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2022년과 2023년 건강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며, 실업률도 3%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