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 당국으로부터 ‘미 증시 잠재적 퇴출 목록’으로 추가된 소후닷컴이 나스닥 상장 폐지 입장을 밝혔다. 소후닷컴은 중국의 유명 포털 사이트로 2000년에 나스닥에 처음 상장됐다.

15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소후닷컴은 전날 나스닥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12일 소후닷컴을 포함한 중국 기업 12곳을 미 증시 잠재적 퇴출 목록에 추가했다. 목록에는 배터리 제조사 웨이훙(마이크로바스트), 반도체 생산업체인 다취앤신에너지, 마카오 카지노업체인 멜코리조트&엔터테인먼트(MLCO) 등이 포함됐다.

워싱턴의 미국 증권당국 SEC./ 로이터=연합뉴슾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소후닷컴이 나스닥 상장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외국 기업에 대해 미국의 회계 검사 기준을 준수하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퇴출하도록 한 외국기업책임법(HFCAA)의 엄격한 규정을 지키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외국기업책임법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들이 3년 연속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의 감사를 받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 SEC는 외국기업책임법의 규정을 근거로 지금까지 총 23개 중국기업을 잠재적 퇴출 목록에 포함했다. 이 가운데는 중국 최대의 검색 기업이자 인공지능(AI) 기업인 바이두와 웨이보도 포함돼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기술 등 전방위적으로 경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당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대해 엄격한 회계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미 SEC가 ‘증시 잠재적 퇴출 목록’에 중국 기업을 추가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이번이 4번째다.

중국 금융안정위원회는 지난 3월 류허 부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미국 상장 중국 주식 문제와 관련해 현재 중국과 미국 쌍방 감독 기구 간에 양호한 소통이 진행되고 있고 이미 적극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형성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