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 자동차는 10년간 전기자동차 부문에 8조엔(약 78조9100억원)을 투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

혼다 자동차는 이날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에 5조엔을 투자하고 연료전지 등을 포함하면 총 연구 개발비로 8조엔을 향후 10년 동안에 걸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터쇼 '오토상하이'에서 일본 혼다의 SUV 전기차 콘셉트카가 전시돼 있다. /김남희 특파원

혼다는 이 같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오는 2030년 내로 30개 차종의 전기차를 출하해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2040년까지 혼다는 신차 판매를 모두 전기차나 연료전지차(FCV)로 전환해 휘발유차에서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미베 도시히로(三部敏宏) 혼다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은 “가치 있는 상품을 글로벌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4월 취임한 미베 사장은 당시 2040년 ‘탈(脫) 휘발유’를 선언했으며 이번에는 목표 달성을 겨냥한 구체안을 제시했다.

혼다는 2012년 3월~2021년 3월까지 10년간 연구개발비로 7조엔을 썼는데 향후 10년 동안 1조엔 늘리는 셈이다. 8조엔 투자 가운데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개발비와 투자가 60%를 차지한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전기차 30개 차종을 세계 시장에 전개하며 연간 생산량을 200만대 이상으로 목표하고 있다. 일본에서 혼다는 2024년 전반에 경전기 상용차를 100만엔대에 발매하고 다목적 스포츠차(SUV)도 출시한다.

혼다 세계 판매량의 40% 가까이 점유하는 중국에선 2027년까지 10개 차종을 투입한다. 북미시장에서는 2024년 제너럴 모터스(GM)의 전지를 채용하고 GM가 공동 개발하는 전기차 2종을 출하한다. 2027년 이후에는 GM과 같이 개발한 양산형 전기차 모델을 늘려 판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