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중국 국영기업들이 헐값에 구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자회사 페트로차이나 등 국영기업들이 러시아산 LNG 현물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사들이는 방안을 공급업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홍콩 한 주유소의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일부 수입업체들은 자국의 러시아산 가스 조달계획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 기업을 통해서 LNG 구매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대다수 LNG 수입상들은 국제사회의 제재나 평판 손상을 우려해 러시아산 LNG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 기업들이 위험을 감수할만한 유일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미 중국 수입업자들은 이미 지난 몇 주 동안 러시아산 LNG를 구매했으며, 동북아 LNG 현물 시장에서 러시아산 LNG는 1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러시아산 LNG를 대폭 할인 구매하면 중국의 냉방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가스 가격이 오르기 전에 LNG 비축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