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년 만에 두번째 주식 분할(stock split)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가총액이 약 840억달러(약 102조4460억원)가 급증했다. 앞으로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들어 아마존과 알파벳 등에 이어 대기업들의 주식 분할 계획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종목들이 더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월 22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 외곽 브란덴부르크주 그뤼네하이데에 건설한 기가팩토리 개장식에서 올라프 숄츠(왼쪽 두 번째) 독일 총리와 디트마 보이드케 브란덴부르크 주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유럽 내 테슬라의 첫 생산기지가 되는 베를린 기가팩토리는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합뉴스

테슬라는 이날 공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서류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주식 분할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주식 배당의 형태로 회사 보통주의 주식 분할을 할 수 있도록 수권주식(주식회사가 앞으로 발행할 주식의 총수)의 증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를 통해 발표된 이번 소식은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반등하는 데 기름을 부었다. 테슬라는 올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FANG 지수가 가장 크게 오르는 데 일조했다. 월요일에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월 12일 이후 최고 수준인 8% 상승한 1091.84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가 주식을 분할한 것은 지난 2020년 8월이었다. 그해 주가는 무려 743%나 올랐고 이러한 분할은 주가 상승의 원동력 중 하나로 작용했다.

한 트레이더는 “이것은 정말 테슬라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면서 “주식을 분할하고 배당금을 도입함으로써 수익 지향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역사적으로 볼때 대부분의 기업은 주식 분할 발표 이후 실적이 양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양호하다”면서 “일론 머스크 CEO는 시장 심리에 아주 뛰어나고 시장 심리를 잘 읽는 베테랑 중 한명”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2년간 불거진 테슬라 주가의 거품을 부채질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EV 수요가 왕성하고 플래그십 베를린과 오스틴 기가팩토리가 현재 건설 중인 상황에서 테슬라가 또 다른 주식 분할을 계획 중이라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아마존과 구글, 애플 등에 이어 테슬라가 2년 만에 두번째 주식 분할을 시작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현명한 움직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