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재계 지도자들과의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크렘린궁 내의 회의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게 되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러시아 신용등급을 낮추거나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의 장기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투자적격등급인 ‘BBB’의 바로 아래 단계로, 투자부적격(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S&P는 “러시아를 겨냥해 발표된 제재가 러시아 경제, 무역, 금융 안정성에 상당한 직·간접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러시아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무디스가 평가한 러시아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등급의 최하단인 ‘Baa3′이다.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S&P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한 단계 강등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경제성장, 국가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유였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우크라이나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안전한 부분이 없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CCC는 경제가 불안한 엘살바도르와 에티오피아와 같은 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