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미셸 보먼 이사가 경제 상황에 따라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2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먼 이사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에서 열린 미국은행협회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0.5%포인트의 인상과 0.25%포인트의 인상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가’라는 질의에 “3월 회의에서 적절한 금리인상 규모를 판단하기 위해 데이터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그때까지 상황이 개선되는지 아니면 악화하는지 파악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것이다.

보먼 이사의 이날 발언은 지난 18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처음부터 ‘빅 스텝(big step)’을 밟아야 할 강력한 근거는 아직 없다”며 다음달 0.5%포인트 금리인상 주장에 선을 그은 지 사흘 만에 나왔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6월까지 총 1%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힌 후 한때 시장에서는 3월 0.5%포인트 인상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미셸 보먼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로이터 연합뉴스

보먼 이사는 이날 “내 의도는 물가상승률을 낮춰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한다는 것”이라며 1월 FOMC 회의 이후 나온 경제지표들이 “금리 정상화와 연준 대차대조표의 상당한 축소를 진행해야 할 시급성을 더했다”고도 말했다. 따라서 지난달 40년 만에 최대폭으로 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월에도 큰 폭으로 오르고 고용시장이 개선될 경우 ‘3월 0.5%포인트 금리인상’ 주장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