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국 공장 중 한 곳의 가동을 또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판매량 부진에 따른 조치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현대차는 2019년 중국 첫 공장인 베이징 1공장 가동을 멈춘 후, 지난해 중국 전기차 회사 리샹에 이 공장을 매각했다. 올해 1월 현대차·기아가 대부분인 한국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7%로 더 떨어졌다.
중국 제일재경은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가 중국 내륙 충칭 공장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베이징현대 내부자에 따르면, 충칭 공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생산을 멈췄으며 근로자 대부분이 현재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현대는 중국에 총 5개 공장을 갖고 있었다. 베이징에 세 곳, 충칭시와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각 한 곳의 공장을 보유했다. 공장 5곳의 총 생산능력은 약 165만 대다.
한데 최근 몇 년간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생산능력 75% 이상을 놀리는 실정이다. 현대차는 2016년 중국에서 114만 대를 팔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찍었다. 중국 시장 낙관론 속에 2017년 83억9000만 위안(약 1조58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30만 대 규모의 충칭 공장을 지었다. 충칭 공장에선 라페스타, ix25 등 중국 전용 차량을 주로 생산했다.
그러나 주한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2017년부터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하고 중국인 사이에 반한 감정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줄기 시작했다. 2017년 판매량이 78만여 대로 뚝 떨어졌고 2021년엔 38만5000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81%로 추락했다.
베이징 순이구에 있는 연산 30만 대 규모 1공장은 2019년 생산을 멈췄다. 결국 지난해 중국 전기차 회사 리샹에 공장을 매각했다. 리샹은 지난해 10월 이 자리에 전기차 스마트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베이징 1공장 매각 후에도 지난해 연간 판매량 기준, 생산능력 이용률은 28%대에 불과하다.
기아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기아 역시 2016년 역대 최대 판매량인 65만 대를 찍은 후, 사드 타격으로 2017년 판매량이 35만9000대로 반토막 났다. 2021년 판매량은 15만2000대에 그쳤다. 결국 기아의 중국 3자 합작사 중 한 곳인 중국 둥펑자동차가 지난해 말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나갔다. 올해 1월 현대차·기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7%에 불과하다.
현대차·기아가 중국 시장에서 뒤처진 근본적 원인으론 중국 자동차 시장 변화를 읽지 못했다는 점이 꼽힌다. 중국 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이렇다 할 전기차 모델을 내놓지 않은 게 단적인 예다. 베이징현대는 내년에야 순수 전기차 플랫폼으로 만든 첫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전기차 산업이 성숙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올해 말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기로 했다. 전략의 실패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