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뉴욕 증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22.24포인트 하락한 3만4312.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4.75포인트 하락한 4380.2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407.38포인트 내린 1만3716.7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루간스크주) 지역에서 공격을 주고 받았다는 소식에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양측은 서로 상대측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며칠 내로 침공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95%까지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금 가격도 1% 이상 상승해 8개월 만에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도 여전하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7월 1일까지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제 지표 또한 대부분 부진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 대비 2만3000명이 증가했다.

또한 지난 1월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지난달 대비 4.1% 줄어들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이날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9개 업종이 하락했다.

월마트가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배당금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예상치보다 실적이 높았음에도 7%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