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월가의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하락장에도 기술주 투자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우드는 17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인터뷰에서 "아크인베스트먼트의 가장 큰 우려는 투자자들이 일시적인 손실로 끝날 수 있는 것을 영구적인 손실로 바꾸는 것"이라며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의 기술주들이 잠재력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을 향해 "우리에게 5년만 더 시간을 달라"는 부탁도 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대표 상품이지만, 아크이노베이션ETF 수익률은 2021년 연간으로 약 -24%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금까지 26%가량 하락해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첨단 기술기업의 미래 성장성만을 보고 투자하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원칙은 현재 증시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과 기술주 중심의 거품 붕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아크이노베이션ETF에 편입된 종목 중에는 테슬라와 로쿠, 텔라독, 줌, 코인베이스, 이그잭트사이언스 등 전기차와 동영상 스트리밍,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분야 기업이 주를 이룬다.
아크이노베이션은지난 2주 동안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를 포함한 성장주를 약 4억 달러 이상 추가 매수했다. 우드는 이날 인터뷰에서 현재 기술주들의 하락장이 단기적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투자신념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대해 우드는 "몇몇 단기적인 수치들로 인해 (로블록스의) 주가가 매우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로블록스는 최근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16일(현지시간) 26% 이상 폭락했다.
우드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로블록스의) 일일 평균 사용자 증가율이 33%에 달하는 것에 주목했다"며 "로블록스야말로 글로벌 메타버스를 실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개체 중 하나"라고 말을 이었다. 사용자들의 평균 연령대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으로 봤다. 기존에 알려진 주요사용층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서 점차 다양한 연령대로 확대됐다는 것.
줌비디오의 경우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재택근무를 하던 근로자들이 현장으로 복귀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기업 자체의 잠재력과 성장세는 여전히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재택근무를 하던 지난 1~2년의 기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성장률은 낮을 것"이라면서도 "줌이 개개인들의 삶을 바꿔놓고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재정비하는 것을 돕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줌의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69% 하락했다.
OTT 스트리밍 플랫폼인 로쿠의 투자에 대해서도 변함없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로쿠는 아마존과 구글이 경쟁하고 있는 스트리밍 스틱 시장뿐만 아니라 타 기업이 제조한 TV에 운영 체제를 설치하는 사업 부문에도 뛰어들었다.
우드는 "로쿠가 공급망 문제에 직면하고 있지만, 이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구글, 애플과의 광고시장 경쟁서 로쿠가 1위 자리를 선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55년생으로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우드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100%가 넘는 투자수익률을 거두면서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인물이다. 이름이 돈을 의미하는 '캐시(cash)'와 발음이 비슷해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캐피탈그룹의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얼라이언스번스틴(AB)에서 최고투자책임자 등으로 12년 동안 몸담은 우드는 2014년 아크인베스트를 만든 뒤 '파괴적 혁신' 전략으로 미래 성장 기업을 발굴해나갔다.
2018년 2월에는 CNBC방송에 출연해 당시 300달러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던 테슬라 주가가 "5년 안에 4000달러(5 대 1 액면분할 전)를 넘어설 것"이라고 장담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