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14일 일부 상품에 대한 도지코인 결제를 허용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도지로 일부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트윗 한 지 한 달 만이다.

테슬라숍은 이날 어린이용 4륜 전기 바이크인 ‘사이버쿼드 포 키즈’, 테슬라 호루라기, 테슬라 로고가 그려진 벨트 버클 등의 가격을 각각 1만2020도지, 300도지, 835도지로 바꿔 표시했다. 그러면서 신용카드 등 다른 결제 수단은 이용할 수 없도록 막았다.

테슬라는 수시로 가격이 변하는 가상화폐의 특성을 고려해 상품 가격을 기존보다 올려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쿼드 포 키즈의 경우, 이날 현재 개당 약 0.2달러에 거래되는 도지코인 가격으로 환산하면 2400달러(약 285만원)가 최종가가 된다. 이는 직전 달러 가격과 비교해 약 25%가 오른 것이다. 사이버쿼드 포 키즈의 가격은 당초 1900달러(약 220만원)였다.

결제는 테슬라 측이 제공하는 주소로 30분 이내에 도지코인을 보내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서는 ‘도지코인 지갑’이 있어야 한다. 다만 도지를 더 보내거나 다른 암호화폐를 보내는 경우에 대한 환불 조치는 없다. 머스크는 지난달 14일 트위터를 통해 “도지로 일부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 다음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숍에서 도지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어린이용 4륜 전기 바이크 ‘사이버쿼드 포 키즈’. /테슬라숍

도지코인은 일종의 ‘밈(meme) 코인’으로,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뚜렷한 사용 목적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머스크가 관심을 표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머스크는 “농담으로 시작한 도지가 비트코인보다 우수하다”고 말하는 등 비트코인 대신 도지코인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있다.

도지코인은 미국 코인마켓캡에서 현재 24시간 전보다 15.21% 오른 0.1976달러(약 2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29.07% 오른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