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상태에 놓인 중국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최대 주주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회사 지분을 팔고 현금 확보에 나섰다. 370조원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는 지난 6일 지급했어야 할 채권 이자를 못 내면서 사실상 디폴트(부도)에 빠졌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헝다는 전날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최대 주주인 쉬자인 회장이 지난 6~9일 회사 주식 2억7780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일주일 간 헝다 주식의 평균 거래가 기준 매각 대금은 4억9800만 홍콩 달러(약 754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앞서 쉬 회장은 지난달 26일 회사 주식 12억주를 매각해 26억8000만 홍콩 달러(약 41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쉬자인 회장이 헝다의 파산을 막기 위해 개인 재산 처분을 처분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는 2017년 자산 420억 달러의 부자였다"고 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지난 9일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하면서 디폴트가 공식화한 헝다의 부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약 2조 위안(364조원)에 달한다.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면 192억3600만달러(약 22조7000억원) 규모의 전체 달러 채권 연쇄 디폴트도 발생할 수 있다.
헝다 측은 6일 밤 외부인들이 참여하는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공시했다. 리스크해소위는 쉬자인(許家印) 회장 등 헝다 경영진 2명과 국유기업·증권회사·법률회사에서 파견한 인원 5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채무 및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