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제한적 디폴트’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상하이 본사.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42달러(2%) 내려 배럴당 70.94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2월물은 1.40달러(1.9%) 밀려 배럴당 74.42달러로 체결됐다.

이날 유가는 중국 부동산 불안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에 급락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와 자자오예(카이사)가 발행한 채권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으로 강등했다.

리스태드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업계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체의 성장률이 악화해 원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곳곳에서 오미크론 봉쇄 정책을 펼치는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영국은 시민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대형 행사장은 백신 패스를 적용하는 등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쳤다. 덴마크와 중국 역시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일정 수준의 이동 제한을 뒀다.

CNBC는 “오미크론 발병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브렌트유는 16% 하락했다”며 “이번 주 하락분 절반 이상이 회복했지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영향이 더 분명해질 때까지 유가의 추가 회복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9.70달러(0.54%) 내린 1775.80달러에 마감했다.